에를리히 왕국The Kingdom of Elrich
주민
근면하고 부지런한 에를리히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 땅의 최초의 도래인이라고 부른다. 그들의 혈통은 필경사들이 없어서 역사가 쓰여지지 않은, 노인들의 말에서 말을 통해서밖에 전해질 수 없었던 아득한 옛날로까지 거슬러올라간다고 한다. 그들은 여러 대등한 민족들 가운데 문화와 학문과 전쟁과 평화에 있어서 제일이다.
대지를 주유하며 엘프 민족들에게 장화를 선물하는 왕립엘프차개의 고향. 그는 충격적일 정도로 이해심이 깊다. 오만으로 인해 몰락한 빼어난 발명가 데릭시아스 나테우스(Derixias Natheews) 또한 그랬다.
장소
에를리히에서 가장 유명하고 매력적인 곳은 이름높은 에를라만(Elra Bay), 또는 “눈먼 물고기의 만”이다. 원시가 보존된 물 속에서 무수한 수생생물들이 조류(鳥類) 친구들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간다. 에를라만 입구에는 대(大)에를라 사주(Great Elra Sandbar)가 있어서, 여러 세대에 걸쳐 에를라만의 무역을 지키고, 바다 쪽에서 들어오는 왕궁에 대한 공격들을 막아내는 방파제가 되어 왔다.
에를리히의 북부의 구역들을 집합적으로 ‘테바(Teba)’라고 부르며, 왕국에서 가장 넓은 벌판이 있다. 두드러지는 지형으로, 볼 구릉지(Boll hills) 옆으로 흐르는 에빅강(Ebic river)이 있으며, 이 강은 알곤호(Algon lake)로 흘러들어간다. 이것들 모두 에를라에 없지만 에를라에서 불과 며칠 거리에 있다. 에를리히의 가장 외진 구역은 늪인데, 그 이름은 리베르타늪(Riberta Swamp)이고, 이 일대를 놓고 신비로운 라쿤 종족과 여러 번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들 중 한번은 에를리히의 최악의 대패가 될 뻔 했으나, 결국은 승리로 돌아갔다.
에를라 왕성은 사람의 기억이 없는 태곳적부터 공존해 온 왕족들과 왕실 배추들의 본거지다.
에를리히에는 아홉 귀퉁이(corners)가 있는데, 아무도 왜 그러지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문화
에를리히를 방문할 때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은, 에를리히 사람들은 매우 심각하게 야채를 먹는 것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당근이나 사탕무를 사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도 있으나, 그 야채들이 식품이 아니라 친구로 여겨진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왕국 국경 안에 채식주의 식당들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런 곳에서 왕실 근위대에게 잡힌 사람은 에를라 왕성 지하감옥에서 확실한 파멸을 맞게 될 것임을 경계하라.
에를리히 사람들은 예술과 학문을 귀하게 여기며, 박물관이 여럿 있어서 자주 방문한다. 이 박물관들에는 자국의 창조적 산물 뿐 아니라 왕국 밖에서 훔치거나 훔쳐서hook or crook 가져온 것들도 소장되어 있다. 그들의 시각예술은 녹색을 잔뜩 사용하는 자연풍경화가 초석을 이룬다. 건축은 가정적인 단순함을 가진 1층집이 주류로서 에를라 왕성의 복잡한 벽돌건축과는 오히려 대조된다.
에를리히의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는 왕실 배추밭이다. 잘 가꾸어진 배춧잎을 모든 성읍의 신전마다 보낸다. 이 밭을 가꾸는 정원사들을 만나고 그들의 원예를 구경하는 것은 엄청난 명예이자 특권이다. 에를리히 사람들은 야채와의 연결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그들이 야채를 위대함으로 인도했다고 믿는다.
역사
먼 옛날 에를라 섬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에를리히는 존재해왔다. 단순히 섬의 이름만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모든 이웃나라와 그 너머 나라들의 문화도 그들로부터 형성되었다. 그러나 그들도 시초에는 해안을 끼고 사는 것에 만족하고 빈약한 삶을 이어가는 농민들과 노동자들에 불과했다.
그러다 최초의 왕 나디(Nadi)가 바다로부터 그들에게 왔다. 모든 식물의 주인임을 선언한 그는 식물세계와 해안 주민들 사이의 신성한 연결을 주조해냈다. 그들은 북방으로 진출하여 고향을 세웠고, 그들을 다시 파도 속으로 밀어넣으려는 외지인들과 싸웠다.
에를리히는 불과 백 년 전까지도 신비로운 것들과 일련의 전쟁을 벌여 왔으나, 지금은 확고한 평화 상태에 있다. 힘이 약화되었어도 다른 왕국들은 감히 에를리히에 무력으로 도전하지 못한다.
왕조를 나열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왕가들의 수장들이 배추밭의 즐거움을 누리는 역할을 정기적으로 돌아가면서 맡기 때문이다.
알고 계십니까?
주권자에게 모든 절대권력이 있지만, 국민당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다. 이 당은 왕가들의 마음 내킬 때마다 존재하다 말았다 한다.
모든 방문객들에게 추천함.
올토니아 부족들의 장엄한 천제국The Majestic Celestial Imperium of the Oltonian High Tribes
주민
다양성 있으면서도 고도로 관료화된 전투종족인 올토니아 제국은 창끝만큼 날카로운 붓끝을 가졌다는 것이 자랑거리다. 에를란 군도에 처음 온 사람들도, 뚜렷하게 파란색이 도는 피부를 보고 올토니아인을 알아볼 수 있다. 올토니아어는 외부인들에게는 연구개음인 반면에, 그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도로 구조적이고 아름다운 말로 들린다.
올토니아인들은 서로에게 우호적이고 쾌활해서, 자기가 잘못한 사람이나 자기에게 잘못을 한 사람에게도 그렇다. 복수를 해 봤자 복수할 권리가 반대로 뒤집히고 복수가 양쪽으로 반복되는 악순환이 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무 집에나 아무렇게 들어가서 초대된 사람인 양 식탁에 가서 앉는다. 친구도 낯선 이도 모두 명예로운 손님으로 대접받는다.
그러나 관대함은 딱 그 정도까지다. 특정한 집단에 속한 외부인이 전쟁을 걸었거나, 잘못을 한 대상이 공동체 전체 수준일 경우, 올토니아인들은 금세 무자비한 적으로 돌변할 것이다.
장소
수도 올토노포노스(Oltonoponos)는 구경할 만한 장관이며,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요리로 유명하다. 건축적으로는 입방형이며, 왕궁과 다른 건물 모두 흙더미 돌더미인데 어찌나 광을 냈는지 거의 거울처럼 빛난다. 도시 주변으로 마을들이 세심하게 계획된 고리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고, 이 고리들을 연결하는 도로 역시 철저하게 발달되어 있다.
올토니아인들은 하루 대부분을 이 길 위에서 이동하며 보낸다. 사회 구조상 이사가 빈번하다. 모든 거주지는, 심지어 왕궁마저도 비영구적이다. 그래서 항상 도로를 잘 정비하고 있으며, 모든 교통수단으로 도로를 잘 이용할 수 있다. 교통체증은 드물며, 체증을 일으킬 경우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
문화
올토니아는 경직된 신분제를 가지고 있어서, 정확한 기록의 보관과 가계도 정리가 최대의 관심사다. 그래서 문해율이 극단적으로 높다.
올토니아인의 카스트는 크게 네 개의 범주로 나뉘고, 각 범주 안에는 무수하게 많은 등위들이 있다. 모든 사회구성원이 천천히 계층의 사다리 위로 움직인다. 카스트 꼭대기에 도달한 사람은 절대권력에 도달하자마자 가난의 구렁텅이로 던져진다. 올토니아 카스트는 능력과 혈통을 모두 보기 때문에, 외국인도 중하층 정도의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역사
아주 예전에 그들은 동쪽의 바다로부터 배를 타고 해안에 상륙했고, 거기 원래 있던 도시국가들을 정복했다. 그리하여 광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기존의 강대한 문명국 엠프리아와 부딪히면서, 올토니아인의 공격성과 다양한 주제들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들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엄격한 카스트 제도인 니더마이어의 위계(Niedermeyer's Hierarchy)라는 방법으로 사회를 조직했다. 이 카스트에서 사람들은 11주마다 한 칸씩 신분이 상승하기 때문에, 누구도 지도력과 권력을 너무 오래 가질 수 없다. 올토니아의 직렬2인승 기마병(mounted tandem riders)은 전투에서 아주 맹렬하게 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고 계십니까?
올토니아의 화폐는 층상구조로 되어 있어서, 직불통화, 정금화(specie), 정금화들, 이러한 기존 화폐들의 확대파생 등으로써 지불을 할 수 있다.
돌토니아 인민공화석학회The Doltonian People's Republican Society of Fellows
주민
요리에 능한 강건한 시민들로 이름난 구릉지대와 오두막의 땅. 언덕들 사이의 밭에서 기르는 곡식은 지상에서 최고라 하는데, 자기네 수확을 준비하는 데는 최고가 아니다. 한때 그들을 인도했던 인재들은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돌토니아 사람과 눈을 마주칠 수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과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돌턴의 주민들에게는 압박감과 우울감이 확고한 천성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황금기를 영원히 잃어버렸고, 이제는 아주 망하는 것만 기다릴 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운명론에 사로잡혀 있다. 당신이 강도짓을 한다면, 그들은 옷 한 장 남기지 않고 모두 내놓을 것이다.
돌토니아 사람을 그들의 고향 밖에서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오히려 그들의 나라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이 더 좋다. 아직 그런 가치가 없다면 스스로 무언가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최소한 그 불쌍한 면상이라도 좀 치워라. 앗, 이런. 돌토니아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착각을.
장소
현재 수도는 돌룬 언덕(Doloon Hill)의 말룬(Maloon)시에 있다. 성벽도 없고 수비대도 없이, 132 트레블(threbles) 높이에 고고히 서 있다. 도시 가장자리는 깎아지른 절벽이라 사고가 빈발하였으며, 이 절벽을 오르내리려 시도한 사람들은 끔찍한 최후를 맞았다.
반쪽난 원기둥 모양의 돌룬 언덕이 장엄하지만, 다른 언덕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잘 정비된 묘지들이 다수 있고, 묘지들마다 역사가들이 있어서, 6 피트 아래에 살고 있는 이들 하나하나의 삶의 내력을 안내해 준다.
문화
한때 자랑스럽고 강대한 문화였으나, 그들은 영광의 날이 다 흘러간 과거라는 운명을 받아들였다. 이제 남은 것이라곤 어떻게 좀 다르게 했으면 좋았을지 복기하고, 미래세대가 자국의 문화를 내팽겨치지 않도록 기록해서 남기는 것 뿐이다.
전성기의 기록은 이미 다 쓰여져 있지만, 돌턴 역사가들은 아직도 매일매일의 일상의 모든 측면을 세세히 기록하고 있다. 언젠가 미래세대가 이 기록에서 무언가 유용한 것을 찾기를 바라는 것이다. 종종 이런 자질구레한 기록에 지친 이들이 기록거리를 찾아 새로운 곳으로 떠나기도 한다. 그래서 돌턴의 주요 수출품은 목초도 곡식도 아니고 역사가라는 말도 있다.
역사
돌턴은 한때 가장 강력한 왕국들 중 하나였으며, 잠재적 먹잇감에 웃음을 지어주자마자 칼로 찌르는 전투종족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참 옛날, 올토니아인들이 도래하기 전의 이야기. 돌턴의 모든 군세는 올토니아인들에게 패배하고 또 패배하였으며, 결국 2류 국가의 위치로 전락하고 만다. 제1, 2차 돌턴 분할을 거쳐 형성된 지금의 돌턴은 올토니아, 엠프리아, 그란디아 사이에서 불안한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란디아는 한때 돌턴의 수도였으나, 돌턴의 용기가 녹슬기 한참 전에 이미 돌턴에서 이탈하였다. 그란디아의 이탈을 장로들의 이탈(Secession of the Elders)이라고도 하며, 혹자들은 이 사건이 돌턴 쇠락의 진정한 이유였다고 말한다. 옛 제국의 수도의 주민들이 제국의 나머지를 둘러보고 모자라서 같이 못 가겠다고 뛰쳐나간 사태였으니. 많은 돌토니아 사람들은 이 평가에 동의한다.
알고 계십니까?
언덕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돌턴의 최고 고도는 군도의 왕국들 가운데 가장 낮다.
수비아 왕국The Kingdom of Suvia
주민
이마에서 흘린 땀의 양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평화로운 광산 왕국. 코르크 광산과 해안의 산호 군락에서 코르크와 산호를 캐는 음울한 남녀 사람들. 그들은 거의 말이 없는 민족으로, 오로지 행동으로 타자를 판단한다.
장소
수비아는 바위투성이 험지로, 여기서 가장 높은 곳이 츄투스봉(Chewtooth Peaks)이다. 이 곳이 수비아의 주요한 관광지이다. 다른 거주지들은 주로 절벽이나 산의 측면에 바위를 파고들어간 집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광산촌을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광산의 유독가스와 화학물질에 수비아인들은 내성을 갖고 있지만 외부인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수비아인들은 대해(Great Sea)와 에를란 군도 최대의 호수인 도민톨호(Lake Domintol) 사이에 끼어 있는 연안의 민족이다. 올토니아, 돌턴, 가메니아가 도민톨호를 공유하며, 도민톨호는 국경을 접한 두 왕국의 이름을 딴 돌토니아강(Doltonian river)을 통해 대해로 흘러나간다. 이렇듯 수비아는 다른 왕국들로 물자를 보내기 적절한 수운교통의 요지에 있다.
수도 수바(Suva)에서 볼 만한 것이라고는 웅장한 시계(Grand Clock) 뿐이다. 이 시계탑은 수명의 흐름을 측정하는 모든 도구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정확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고 거대한 시계탑이며, 음침하게 빛나는 금속과 목재로 만들어져 있다. 수바시 가장자리에서도 시계가 똑딱이는 소리가 들린다. 그 음파 범위 안에 사는 사람들은 해시계도, 기계식 똑딱이 계산블록도 필요없다.
그래서 이 시계탑은 수바 시민들의 산업적 일정관리의 중심이 된다. 수바의 모든 집이 왕국 전역에서 가져온 자재들을 가져다가 팔아먹을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거대한 공장의 일부다.
문화
수비아의 주요 수출품은 흥미롭게도 시계탑이다. 조각조각 나누어 섬의 대도시들로 수출한다. 이 시계들은 신기하게도 언제나 웅장한 시계와 일치하는 마술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퉁명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수비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에 풍요를 가져다 주는 모든 상인들과 관광객들에게 감사한다. 관광업은 아직 경제구조에서 작은 일부분만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수비아 사람들이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수치스러운 지점이다. 수비아 사람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해 달라고 청한다면, 당신을 앉혀놓고 자기 집안의 이야기를 당신의 귀에 부어 줄 것이다.
또한 그들은 매우 화려한 결혼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수비아의 결혼식은 세상에 알려진 결합의례들 가운데 가장 정교하다고 한다.
역사
수비아인들은 땅에서 솟아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언젠가 후손들이 돌아갈 수 있는 구멍을 파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별 볼일 없는 민족으로서 해안을 따라 확산되다가 북쪽으로는 에를리히와, 남쪽으로는 돌터니아강과 국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에를리히와 전쟁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평화로운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수비아의 라스물린(Rasmulin) 왕가는 5세대째 현명하고 공정하게 왕국을 잘 다스리고 있다.
알고 계십니까?
수비아의 읍의회나 지도자들은 동네 이름을 “사이드(-side)”로 끝나게 짓는 것이 관례다. 예컨대 후크사이드(Hookside), 롯지사이드(Lodgeside) 등이 있다.
웅장하고 장엄한 역사상 최후의 도시국가The Grand Imperial, Final in Known History, City-Nation, 엘리리아 섬을 관할하는 법인체Legal Corporatific Entity in Court Jurisdictions on Elyrian Island
주민
그란디아의 거주민들은 지상의 어느 왕국과 비교해도 가장 이상하게 생겼다고 한다. 도시 장로들이 결혼과 출산을 엄하게 규제하며, 이에 따라 모든 시민들이 자기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면 도시를 처음 건설한 극소수의 행운아 조상들에게 닿는다.
그란디아의 도시 아버지들(city fathers)은 가장 나이가 많고 가장 가경한 시민들 가운데 선발되는데, 이들은 도시의 지도부로서 구성원 자격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며 혼잣말을 웅얼거리거나 자기 손가락 개수를 세고 있는 늙은 남자들이 결정권자일 수도 있지만 그럴 거 같지는 않다. 도시 아버지들은 아마 그란디아 원로회관(Senate Grandia House)에 살고 있을 것이다.
그란디아에서 묵을 수 있는 곳은 타니쉬브 호텔(Tanishib Hotel) 뿐이다. 그들은 당신의 돈을 가져가는 것은 기꺼워하지만, 돈을 내지 않는 외부인과는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주의 모든 것이 그들을 위해 돌아가고 있는데, 왜 성벽 밖의 쓰레기 같은 생각들을 받아들여서 그 조화를 망치겠는가?
장소
한 번도 성문이 깨진 적이 없는 거대한 도시국가. 누구든 그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행운아라면 사치의 극치를 맞이하게 된다. 화려하게 번쩍이는 그란디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타니쉬브 호텔은 현존하는 최고의 호텔로 알려져 있다. 건축물 하나하나가 눈을 호강시킨다.
외부인이라면, 끊임없는 축하로 가득한 사치스러운 축제인 그란디아 사육제(Carnival Grandia)를 방문해 볼 만 하다. 여기서 하는 모든 놀음은 공개적으로 조작되지만, 그래도 이길 가능성은 존재한다. 1천 개의 공 가운데 한 개가 상어 입 속에 떨어지고, 표적에 공을 착지시키면 배당된 아기를 원 플러스 원으로 얻을 수 있다. 물론, 놀이기구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밖에는 데빈셔 카페토리움(Devinshire Cafetorium)에서 점 전역 각지에서 수입된 진미를 그에 걸맞은 가격에 제공한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자는 성문을 들어서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할 수 있다. 보다 저렴한 다른 목적지로 가는 길에 멀리서 보고 감탄할 수도 있다.
문화
퇴폐적인 디저트는 그란디아가 제공하는 가장 자랑스러운 음식이다. 최고 품질의 젖통에서 짜낸 최고 품질의 우유와 크림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한 그릇을 은쟁반에 담아, 황금 잎사귀로 장식된 초콜릿 소스와 함께 대접받고 싶다면, 여기가 바로 와야 할 곳이다.
그란디아에 새로운 피가 가끔씩 수혈될 수도 있는데, 모두의 숭배를 받고 도시 아버지들에게 그란디아의 진정한 지도자라고 선언을 받는 도시 법인체로부터 귀족 신분을 사면 된다고 한다. 해당 법인은 법 위의 그란디아 지주신탁(Overlaw Grandia Holdings Trust)이라고 불리며, 도시의 모든 재무 및 무역을 관리한다.
역사
그란디아는 한때 에를란섬의 동부를 대부분 장악했던 돌토니아 대제국의 수도였다. 그런데 수도가 너무 발전한 나머지, 제국 그 자체마저 넘어서 버렸다. 수도 사람들은 스스로를 숙련장인, 길드원, 전사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계급이라고 생각했다. 수도로부터 자원을 빨아가기만 하는 제국의 나머지 지역들에 왜 돈을 써야 하느냐, 그것이 그 당시의 여론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더욱 번영하였고, 더욱 편협해졌다. 더 이상 강력한 민병대를 휘두르지 않고, 난공불락의 성벽을 통해 독립을 지켜냈다. 많은 군대들이 이 성벽을 뚫고자 시도해 왔지만, 가장 바깥쪽 방어선에 흠집조차 내기 힘들었다. 굉장히 오래된 것으로 보이고, 그 오랜 세월 동안 도시 장로들이 막대한 유지비용을 못 낸 적이 없었다.
그란디아 신탁은 돌턴 중앙은행이 더 이상 그 업무에 적합하지 않게 되면서 이탈 선언과 함께 설립되었다. 그 운영은 철저한 비밀에 부쳐진다.
알고 계십니까?
아득한 옛날에는 최고의 조선소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정말 너무 오래 전 일이다. 오호라, 이 빵과자 왕국(Pastry Kingdom)은 이제 내륙국이며 해군을 가질 수 없다.
서로 겨루는 네 제국의 엠프리아 연맹The Emprian Union of the Four Dueling Empires
최근에 에를리히와 전쟁을 치렀던 라쿤들이 이 제국의 rouge state 출신이다! 이것만 보아도 엠프리아의 관료제가 노쇠하였고, 변경주 및 부용국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민
엠프리아는 다양한 문화와 방언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땅이다. 사람들은 모두 최소 2개 언어를 구사하는데, 첫째는 4개의 주요 언어 가운데 하나의 각자의 방언이고, 둘째는 인위적으로 구성된 엠프리아어다. 2개언어 상용이 의무화된 덕분에 제국의 다양한 부분들이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이웃들끼리 서로 의심하는 일이 흔하지만, 그래도 아예 외부인보다는 엠프리아인을 신뢰한다. 몇 번이고 바가지를 쓸 것을 예상하고 가야 하지만, 결코 부당하지는 않다. 엠프리아인들은 자국에 도둑질이 없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도둑질 따위 필요하지 않다. 정직하게 부정직한 삶을 살아가려면, 광대한 제국의 이 지역 저 지역을 알 수 없는 곳들 사이를 이동하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할 수밖에 없다.
엠프리아에서는 친절하고 비열한, 약하고 강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모두 다 볼 수 있다. 모두들 무언가 내기를 하려 하고, 뭘 하든 운에 맡기려 한다.
장소
엠프리아 제국은 어마어마한 규모 때문에 그 국경 안에 있는 모든 장소를 다 설명하기 어렵다. 여기서는 제국을 크게 네 개로 나누었을 때 각각에서 가장 볼 만한 곳 한 군데씩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임페리아(Imperia): 엠프리아 군부의 본부인 긴 막사(Long Barracks)가 자리잡고 있다. 10개 야전군이 수용될 수 있는 길이에, 아무리 용맹한 전사라도 뚫을 수 없을 요새화를 갖추었다. 내부는 엠프리아 문화의 소우주가 펼쳐져 있으며, 하극상 방지를 위해 공용어만 쓰게 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감탄스럽다. 왜냐하면 군사기밀이 보관되어 있어서 무단침입자들은 창대에 머리통이 꽂히게 되기 때문이다.
포어시길(FourSigil): 스노우캡봉(Snowcap peak) 위에 지어진 무니나이드 망원경(Mooninide Telescope)은 세상에서 가장 별을 잘 보여주는 망원경이다. 에를리히의 망원경이 더 품질이 좋다는 말도 있지만, 엠프리아인, 특히 포어시길 사람 앞에서 그런 말은 해서는 안 된다.
실베르테누스(Sibertenus): 얼어붙은 묘지(Iced Graveyard)는 최후의 올토니아 침공 때 올토니아군을 막아낸 것을 기념하는 전장기념물이다. 당시 엠프리아 군대는 하나로 뭉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올토니아 군대와 정면에서 싸워서 이길 리가 없었다. 그래서, 겨울이 오자 적군을 얇은 얼음 위로 돌진하도록 유인하였고, 그곳이 곧 물에 잠긴 묘지가 되었다. 지금도 그 때 익사한 군대의 시체를, 더 두꺼워진 완전히 투명한 얼음 속으로 볼 수 있다.
케지키아반도(Khezikian Peninsulas): 케지키아에서 가장 뚜렷하게 관찰되는, 하늘에서 춤추는 배배꼬인 빛줄기는 자연의 불가사의다. 빛줄기들을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제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다. 혹자는 이 빛 속에서 먼 옛날의 조상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며, 조상들이 미래에 대한 조언을 속삭인다고 한다. 형형색색의 하늘은 설명되기 힘든 난장판의 비탕을 이루지만, 그래도 감탄스럽기 그지없다.
문화
엠프리아에서는 모든 것이 우연과 경쟁에 의해 결정된다. 4대 왕조가 서로 겨루는 것 역시, 운과 대결만이 왕조의 장기간의 성공을 보증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권력을 놓고 벌어지는 도박은 보다 하층의 정치적 지배계층을 거쳐 평민들에게까지 확산된다. 일반적으로 엠프리아 상인들은 직거래를 하기보다는 도박에 성공을 맡기는 편이다.
모두들 경험 많고 숙련된 도박꾼들이기 때문에, 모든 엠프리아인들은 가장 어린 아기에 이르기까지, 언제 쥐어야(hold) 하고 언제 접어야(fold)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역사
네 개로 갈린 제국의 역사는 뒤엉킨 그물망과 같아서,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연표를 채울 수 있을 것이나, 그 수렴의 역사의 축약된 버전은 이렇다. 서부의 임페라 제국(Imperan Empire)은 전쟁도발로 유명하고, 포우시길 후국(Princely State of Foursigil)은 외떨어져 있으며, 부족사회에 가까운 시베르테누스 연맹(Sibertenus confederation)과 케지키아 반도 왕국(Khezikian Peninsulas Kingdom)은 같은 문화적 배경의 후손들이다. 위대한 여행자들이 평원들 가로질러 이동하다 흩어져서 각각의 나라를 세웠다. 그리고 통일의 해에 조약을 맺고 엠프리아 사중제국(Emprian Quadri-Empire)이 되기로 하였다.
그들은 각자 교대로 왕관을 돌려쓰고, 왕국의 정책을 지도했다. 네 왕관령의 도시들로부터 적당히 비슷하게 떨어진 곳에 새로운 수도 임파리오투스(Impariotus)를 세워서, 통치자들이 자기 차례를 재촉할 수 있게 했다. 균형은 불안하였고 몇 차례 내전도 있었지만, 그래도 내전이 몇 세기씩 지속된 적은 없었다.
가장 최근의 분쟁은 에를리히와의 신비전쟁(Mystics War)이었다. 테바의 신비주의자들(Teban Mystics)이라고도 알려진, 마술 라쿤들은 자신들의 고향이 엠프리아와 에를리히로 나뉘어서는 안 되고, 완전히 엠프리아에 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들 분노의 털복숭이fur and fury 법사들은 봉기를 일으켰고, 이후 에를리히 북부의 많은 지역을 황폐화시킨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에를리히 군대는 찌르레기 전투(Battle of Cowbird)에 재집결하였고, 이 때 한 마리 찌르레기가 테바-엠프리아 군의 약점을 에를리히 군에 보여주었다고 하다.
이 분쟁 소식이 엠프리아 황제의 귀에 들어가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다. 동시 황제는 자기에게 돌아온 재위 차례를 전쟁으로 허비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군대를 보내 테바 신비주의자들을 진압했다. 엠프리아와 에를리히 양국의 협공을 받자 그들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평화가 복구되었다.
알고 계십니까?
엠프리아의 분권화된 체제 때문에 어쩌다 우연히 저런 전쟁이 종종 일어나지만, 어쩌다 우연히 평화가 맺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웅장한 왕국 가메니아Grand Kingdom of Gamenia
주민
가메니아는 구릉지대로서, 주민들은 땅달막하여 등산에 능하다. 또한 베이킹 제품(baked goods)으로 주로 유명하다. 무릇 빵이란 다른 사람들에게도 삶의 중대사이나, 가메니아인들에게는 말 그대로 생과 사의 문제다. 여기서는 빵과 인간이 나란히 동등하게 취급받는다.
가메니아의 분위기에 만연한 것은 사랑이다. 가메니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사랑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구석구석에서 구애의 짜릿함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생활에 완전히 동화되어 고향을 영영 잊을 생각이 아니라면, 가메니아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마라. 가메니아인들은 생활, 사랑, 우정, 사업, 모든 것에서 유대를 맺으며, 그 모든 유대가 아주 강력하다.
장소
가메니아는 평지로서, 돌출된 지형은 엠프리아와의 국경에 있는 드루실두스산(Mount Drusildus) 하나 뿐이다. 이 산의 정상은 정복된 적이 없다. 높기도 하거니와 그보다 진짜 문제는 산의 표면이 부스러지기 때문에 안전하게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도전했으나, 요즘은 감히 도전하려는 이가 없다.
가메니아 본토의 평야로부터 대해 방향으로 길게 뻗은 돌출지가 있어서, 에를리히와 수비아 사이의 — 비록 수비아가 에를리히를 북녘의 진정한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 완충지역 구실을 한다. 이 돌출지는 에를라 유일의 계피 광산이 있는 곳으로서, 바로 옆에 바다 그리고 배고픈 두 왕국이 있어서 가메니아는 무역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문화
가메니아에서 빵을 비롯한 베이킹 제품은 곧 에를리히에서의 야채와 비슷하다. 최고 품질의 화덕에서 구워낸 빵과 롤이 이름을 부여받고 가메니아 사회의 일원이 된다. 제빵사들에게는 영혼 없는 제품을 준비하는 법을 가르쳐 다른 나라들에 이 좋은 관습을 퍼뜨리도록 한다. 이 점에서 에를리히와는 다른데, 에를리히의 야채 애호가들은 온 세상 모든 야채가 신성함을 공유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빵이 죽었을 때 전통적인 장례식은 망(亡)빵을 썰어서 서랍에 넣고 지켜보는 것이다. 애도 기간은 짧으면 몇 주, 길면 몇 년동안 계속된다. 가메니아에서 사랑의 유대가 긴밀하다 함은, 그만큼 상실에서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메니아는 다른 왕국들과의 관계로써 정의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적절한 것 같다. 가메니아인들이 하는 모든 것의 핵심은 바로 관계들이다.
역사
가메니아는 빵 한 덩어리(a loaf)가 세웠으며, 세워진 이래로 제빵사들이 지배해 왔다. 한때 돌토니아 제국의 한 지역이었으나, 제국의 수도 그란디아가 독립하자 자기들도 독립해 나왔다. 그란디아 분리주의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은 가메니아는 돌토니아의 재정복 시대를 물리치고 자립했다.
한때는 그란디아에 종속적이었으나, 이제는 웅장한 그란디아와 사업할 비용이 없는 사람들을 대신 상대하며 보다 독립적으로 처신하고 있다.
알고 계십니까?
살아있는 빵이 그란디아 귀족들에게 별미라고 소문이 나서 그란디아로 밀수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그란디아와 가메니아 제빵사들 사이에 긴장감이 있다.
난공불락의 부유왕국 케일Floating and Impenetrable Kingdom of the Cayle
주민
케일의 거주민들은 영원한 휴가를 보낸다는 말이 있다.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그런 평판을 키워 온 현지인들을 직접 관찰해 보면, 그것이 과언이 아니라 할 만하다. 자연경관은 볼 만하지만, 인구가 적고 천연자원이 적어서, 섬나라가 아니었다면 진작 정복당했을 것이다. 이제 그들은 그 고립을 오히려 지렛대 삼아 다른 이들을 끌어들인다.
친절하고 손님대접을 잘 하는 케일의 농민들, 공후들, 귀족들은 모두들 당신에게 값싼 비용에 숙식을 제공할 것이다. 그들은 본토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고대의 의례들을 수행하고, 최고의 증류주에 정신없이 취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장소
거친 바다 위, 바다 위 태양 아래, 다른 어디와도 닮지 않은 섬나라가 있다. 배로만 접근할 수 있는 이 고립된 나라에 찾아가기 위해서는 뛰어난 뱃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소금기 많은 바다와 바위투성이 해안을 항해하는 어려움은 충분히 감수할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이 나라는 놀라운 역사와 흥미로운 관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르난톤 암초군(Rocks of Garganton)은 항해에 실패한 수많은 선원들을 이빨 사이로 짓이겼다. 난파선의 잔해에서 뭔가 건질 것을 찾아 캐고 다니는 모험가들이 있다.
일단 해변에 도달하면 해안의 휴양지들에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 섬의 모래는 다른 곳보다 더 곱고 깨끗하다. 좋은 냄새가 나는 검은 모래가 발을 깨끗하게, 발가락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문화
가장 흥미로운 의례들 가운데 하나는 “장업한 봉기의 파인애플 사나이 의식(Pineapple Manhood Rituals of Majestic Uprising)”이다. 이 의식으로써 소년은 남자가 되고 섬의 모든 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허락을 얻는다.
파인애플 한 개를 머리 위에 얹고, 동굴 안에 들어간다. 그리고 파인애플을 떨어뜨리거나 과즙을 너무 많이 잃지 앟고 시련과 고난을 견뎌야 하다. 사방에서 종유석과 진드기가 떨어지고, 갑자기 물이 들어차 부력을 시험하며, 동굴 트롤이 산수를 시험한다. 무사히 동굴 반대편으로 빠져나온 소년은 성인으로 간주되고, 작은 사업을 운영하도록 주어진다.
역사
케일의 역사는 수수께끼다. 정말로 수백년 전 에를리히 정착민들이 섬 해안에 상륙하기 전까지 아무 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정착민들은 원주민들이 매력적이고 친절하다는 것을 알고 동맹을 맺었다. 에를리히는 케일의 무역을 진흥해 주는 대신, 에를리히 상인들의 독점권과 에를리히 왕족들의 공짜 휴양지를 받아냈다.
케일 사람들은 자신들이 섬에 아무도 없었을 때 섬의 해안으로 밀려온 과일들의 후손이라고 믿는다. 버려진 과일들에서 싹이 텄고, 발효가 되어 최초의 음식이 만들어졌다. 인간과 같은 틀로 만들어진 술은, 자신들의 영혼(=술, spirits)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음을 조심스럽게 확인했다는 이야기다.
에를리히 상인들의 독점권은 오래 전에 사라졌지만, 여전히 무역과 문화교류에 있어서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에를리히의 절반 만큼 채소가 귀하게 여겨지는 것은 케일 뿐이다.
알고 계십니까?
케일의 모래를 민물과 섞으면 상쾌한 강장제가 만들어지는데, 케일의 많은 가게에서 복아올라(Boc-A-Ola)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