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당신의 반대편에 앉아 있다. 사회복지사가 그런 우리 사이를 초조하게 바라본다. 나는 내가 당신을 얼마나 미워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어린 날 버리고 떠나가 버린 당신이 밉다.
함께한 모든 시간을 페이스북에 올릴 사진을 찍는 데 낭비한 당신이 밉다.
내 생일에 올 때마다 꼭 당신 남자친구와 함께 와야 한다고 고집부린 당신이 밉다.
지금 약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 당신이 밉다.
내가 그걸 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당신이 손가락으로 정신없이 탁자를 두드리는 모습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에서, 어색한 침묵을 깨뜨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에서 그걸 본다.
당신의 시선이 정처 없이 떠도는 모습에서, 나를 보지 않으려는 편집증적인 표정에서 그걸 본다.
당신이 심호흡하자 젖은 갈색 눈동자가 흔들린다.
나는 당신의 뺨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보기 위해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넌 엄마를 똑 닮았구나."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처음 하는 말이다. 대부분은 안됐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정말이지, 닮았어."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에게서 무언가 친숙함을 느낀다.
당신의 손에서, 짧은 손톱과 물어뜯긴 주변 피부에서 친숙함을 느낀다.
당신의 눈에서, 약간 아래로 쳐진 똑같은 옅은 갈색의 눈에서 친숙함을 느낀다.
당신의 버릇에서, 아랫입술에 신경 쓰고 이를 가는 모습에서 친숙함을 느낀다.
마치 나를 보는 것만 같은.
무엇이 우리를 갈라 놓았을까? 어떠한 벽도, 약물도, 그리고 당신에게 좀 부족한 도덕성도 아니다.
무엇이 우리를 다르게 만들었을까?
분노는 우리를 일그러뜨렸고, 우리 사이를 차갑게 만들었다. 우리는 사랑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소극적이었고, 감정적이었고,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당신에게 손을 내밀고, 눈물을 닦아주고, 영원히 품에서 안아주며, 우리에게 부족했던 사랑을 주고자 했던, 내 안의 작은 무언가가 늘 있었다.
나는 당신을 미워한다. 그 이유는 당신이 해온 짓들도, 당신이 누구인지도 아니다. 당신의 눈을 볼 때마다 마주하는 무언가 때문이다.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