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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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그곳에는 일곱이 있었으니, 모두 하나의 알을 받았다.

첫째는 자신이 받은 선물을 깨닫지 못했더라. 첫째는 알을 멀리 치워버리고 잊었으며, 더욱 뜻있는 일에 집중하고자 했더라. 시간이 흘러 첫째가 돌아왔을 적엔, 신이 되었으며, 이리도 유치한 일은 필요 없었더라. 알은 분해되어 살펴지곤 쓰레기더미에 던져져 영원을 머무러야 했더라.

둘째는 너무도 열렬했더라. 둘째는 그의 선물이 채 다 자라기도 전에 이를 열었더라. 나타난 것은 괴물이었더라. 그 잔혹한 곳에선 오직 그와 똑닯은 것을 가진 이들만 환대했더라. 이내 그곳에 살던 이들은 정복자가 되었더라. 그들은 위대한 전쟁기계를 지었고, 전쟁기계는 효율적인 설계과 기능을 가졌으니, 별세계로 떠났더라. 모든 종족이 그들의 권세 앞에서 무너지고 그들의 행렬에 합류했더라. 이내 하나의 나라로 시작한 것은 온 은하계에 걸친 제국이 되었으니, 둘째는 스스로 한 일에 슬피울었더라.

셋째의 알은 여행자에게 팔려나갔고, 여행자는 알을 요리해 먹었더라. 괜찮았으나, 그것은 잠시 뿐, 여행자의 안에서 요동이 일었더라. 석 달 후 여행자가 죽자 의사가 해부해 위장에서 작은 문명을 찾았더라. 의사는 그 발견을 알리지 않고, 병에 담아 그의 집 선반에 두었더라. 그것은 선반에서 몇 년을 지냈으나, 병은 도둑질이 실패하며 깨지고 그 안의 것들은 풀려났더라. 그들은 공허로 떠났고, 다시는 볼 수 없었더라.

넷째의 것은 한밤중에 도둑맞았더라. 도둑이 알을 장물아비와 거래했고, 장물아비는 알을 보석상에게 팔았으니, 전시대에 두고 내버려두었더라. 수많은 해가 지나고 부화하기 시작했으나, 올바른 돌봄과 관심이 없었기에 그 안의 것은 뒤틀렸더라. 안의 세계는 갈라지고 찌그러졌더라. 그 사람들도 비슷하게 기형이더라. 이는 오래지 않아 죽어가게 되었더라. 그때 방출된 기운이 두 번째 태양을 만들었으니 아직도 밤하늘에서 빛나고 있더라.

다섯째는 참 신중했더라. 다섯째는 알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에 맞게 보호했더라. 슬프게도 다섯째는 사악한 마음을 가져 알의 안의 것을 오염시켰더라. 나타난 것은 악몽이었으니, 고통과 비애와 화염의 세상이더라. 다섯째는 둘째의 전철을 밟기 전에 부수어져야 함을 알았고, 이를 첫째에게 가져갔더라. 둘은 해결책을 찾았더라. 이 세상은 흔적도 없이 부수어졌더라.

여섯째는 성공에 가까웠더라. 여섯째는 선한 여자로 알에게 친절을 불어넣었도다. 슬프게도 알이 부화하기 전에 그녀는 죽었더라. 새로히 태어난 세상을 돌보아줄 어미 없이 남겨졌더라. 주민들은 천천히 죽음에 시달렸더라. 재앙이 이들을 덮치고 덮쳐 힘들게 하더니 결국 백지와 같이 되었더라. 그곳에 생명이 있었다면, 그 누구도 알지 못했으리라. 분명히 이는 다시 자라날 수 없을 것이더라.

그리고 일곱째가 왔더라. 일곱째는 악한 남자가 아니었으나, 착한 이도 아니었더라. 일곱째는 알의 중요함을 알고 옳게 키웠더라. 부화는 탈 없이 지났더라. 알에서 나타난 것은 안정된 지구였더라. 이는 선도 악도 가졌더라. 그 거주민은 피에 목마르지 않았으나, 싸우고자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더라. 이들은 이내 번성했더라. 그리고 신은 그의 일이 마무리되었음을 알았더라. 신은 평안히 눈을 감았고, 일곱째가 그의 짐을 떠맡아 우리가 저 멀리 무(無)에서 나타나는 것을 지켜보았더라.

- 죽어가는 농사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그가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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